한 손에는 노트북을, 다른 손에는 커피 한 잔을 든 채 바라보는 바닷가 풍경. 일과 휴식을 동시에 누리는 ‘워케이션(Workation)’은 더 이상 특별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아닙니다. 디지털 근무 환경이 일상이 되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자유는 우리 삶의 방식을 조금씩 바꾸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워케이션을 단순한 '일하는 여행'이 아닌, 진짜 쉼과 몰입의 경험으로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글에서는 워케이션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목적지 선택이 반이다
워케이션의 성공은 '어디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단순히 경치 좋은 곳만으로는 부족해요. 인터넷 환경, 숙소의 편의 시설, 주변 편의시설까지 고려해야 하죠. 일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도 있는 만큼, 조용하고 안정적인 환경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자연 속 힐링을 원한다면 제주도의 조용한 마을이나 강원도의 산속 펜션도 좋습니다. 반면 도시의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면, 카페와 코워킹 스페이스가 밀집된 서울 성수나 부산의 해운대 지역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왜 이곳을 선택했는가’에 대한 나만의 이유를 만들어보세요. 휴식을 위한 공간인지, 영감을 받기 위한 여행인지, 그 목적에 따라 워케이션의 결도 달라지니까요.
일과 쉼, 균형 있는 스케줄 짜기
워케이션에서 가장 흔히 겪는 어려움은 ‘일에 몰두하다 여행을 놓치는 것’ 혹은 반대로 ‘너무 쉬어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사전에 시간 관리를 탄탄하게 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오전 9시부터 1시까지는 일에 집중하고, 오후는 자유 시간으로 설정해보세요. 일정표를 단순히 시간 단위로 나누기보다는, ‘집중이 잘 되는 시간’, ‘산책이 필요한 시간’ 등 나만의 리듬에 맞춰 유연하게 짜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루에 꼭 해야 할 ‘핵심 업무’만 정하고 나머지는 여유 있게 흘러가도록 해보세요. 그렇게 균형을 맞추다 보면, 일도 여행도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워케이션 루틴 만들기
여행지에서는 일상의 루틴이 쉽게 무너집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간단하지만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나만의 워케이션 루틴’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는 바깥 산책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일과 전엔 커피 한 잔과 함께 짧은 명상 시간을 갖는 식이죠. 저녁에는 숙소 근처를 돌아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거나, 일기 쓰기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루틴은 일상과 비일상의 중간지점에서 자신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해줍니다. 동시에, 여행의 감성도 놓치지 않게 만들어 주죠.
장비와 환경, 미리 준비하기
워케이션의 핵심은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비 준비는 필수입니다. 노트북, 충전기, 휴대용 멀티탭, 무선 마우스, 테더링 가능한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 등은 기본입니다. 특히 인터넷 환경은 가장 중요하므로, 출발 전 숙소나 장소의 와이파이 속도, 핫스팟 이용 가능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두세요.
또한 오랜 시간 앉아 일해야 하므로 편안한 의자와 책상이 있는 숙소인지, 혹은 근처에 조용한 카페나 코워킹 스페이스가 있는지도 체크해야 합니다. 불편한 자세로 몇 시간 일을 하다 보면, 목과 허리에 무리가 오고 결국 워케이션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어요.
워케이션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 찾기
워케이션은 단순히 장소만 바꿔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의 업무 루틴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지 시장을 방문해 지역 문화를 체험하거나, 자연 속에서 명상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바닷가를 거닐다 문득 업무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낯선 풍경 속에서 지금까지의 고민이 정리되기도 하죠.
이처럼 워케이션의 진정한 매력은, ‘일’과 ‘쉼’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흐름을 만들어가는 데 있습니다. 여행을 하며 얻은 영감이 업무에 활력을 불어넣고, 업무로 인한 몰입이 여행의 깊이를 더해주는 선순환 말이에요.
워케이션은 일의 확장이 아닌 삶의 확장입니다
많은 이들이 워케이션을 ‘이색적인 근무’로만 여기지만, 사실 그 속에는 삶을 대하는 방식의 변화가 담겨 있습니다. ‘일은 일, 휴식은 휴식’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내가 있는 이곳에서 나답게 일하고 쉴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죠.
한적한 마을에서의 조용한 아침, 해변을 걷는 오후, 노트북 앞에서 집중하는 시간까지. 그 모든 순간이 어우러져 삶의 균형을 이룹니다. 워케이션은 일과 쉼을 분리하지 않고, 조화롭게 이어주는 새로운 일상의 한 형태입니다.
일상을 확장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번에는 나만의 워케이션을 계획해보세요.
장소와 시간, 방식은 달라도, 당신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